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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힘,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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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리공, 문장 백정, 좀비 문장

글 수리공, 문장 백정, 좀비 문장

2023.10.09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을 수리하는 사람, 글 수리공에 가깝다. 글 수리는 매일 오전 9시에 시작된다. 나는 아침마다 수강생들이 새롭게 올린 글을 읽는다. 오전 내내 고장 난 글을 붙들고, 잘못된 부품을 갈아 끼우고, 재조립해서 쓸만한 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수강생은 제안에 따라 자기 글을 수정해서 올리고, 나는 또 그걸 읽는다. 글 고치기는 나에게 말 그대로 시지프의 노동이다. 매일 아침 어제 고쳤던 잘못된 문장이 다른 방식의 오류를 품은 채 돌아온다. 죽여도 죽여도 끝없이 몰려오는 좀비 떼처럼. 그래도 이 일을 멈출 수는 없다. 기계를 고치는 사람들이 기름밥을 먹듯, 나는 글밥, 문장밥을 먹고 살아야 한다. 나는 어느새 능숙한 백정처럼 아무런 감정없이 칼을 휘두른다. 붉은 펜이 ..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나요

2023.10.06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내 대답은 언제나 같다. 날마다 쓰세요.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무엇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물었다. 나는 다시 답해준다. ‘당신이 배우고 경험한 것을 솔직하게 쓰세요’ 많은 사람들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꾸며서 쓴다. 그러니 쓸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줄 그럴듯한 쓸 말’이 없는 것이다. 또한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게 아니라 솔직하지 못한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쓰지 않는다면 잘 쓸 수 있다. 자기 삶에 관해서 꾸미지 않고 쓰면 된다. 날마다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것들에 관해서 온 힘을 다해 쓰면 된다. 그렇게 1년을 보내면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 그러다보면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만한 글도 가끔 쓸 수 있..
일기는 정신의 양치질

일기는 정신의 양치질

2023.10.05
양치질 시간은 한 번에 3분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귀찮다는 이유로 양치를 계속하지 않으면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양치 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해 분투한다. 일기 쓰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양치를 하지 않으면 이가 썩지만, 일기를 쓰지 않으면 인생이 썩는다. 그러니 어릴 때부터 싫더라도 억지로 하게 만들어야 한다.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지만 좋은 도구를 손에 들려줄 수는 있다. 양치질을 잘하려고 날마다 노력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냥 하거나 안 할 뿐이다. 양치질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서 훈련을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일기도 마찬가지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소한 반복을 계속해야 한다. 사소한 반복이 결국 좋은 습관이 된다. ..
글쓰기 격차는 걱정되지 않는가?

글쓰기 격차는 걱정되지 않는가?

2023.09.25
초등학생 자녀가 사칙연산도 못한다면 만약 초등학생 자녀가 사칙연산도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집안이 발칵 뒤집힐 것이다. 그러나 자녀가 문법과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써도 “글쓰기는 어려우니까", “글쓰기에는 재능이 필요하니까”, "일단 수학이 급하니까"하면서 어물쩍 넘어간다. 그 사이에 글쓰기 격차는 점점 더 커진다. 실제로 학생들을 평가해 보면 중학생보다 잘 쓰는 초등학생도 있고, 초등학생보다 못 쓰는 중학생도 있다. 문장은 정신의 엑스레이다. 글을 보면 사고력의 수준을 알 수 있다. 경험과 배움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키우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수업을 들어도 효과가 없다 근본 없는 공부의 비극 모든 학업 역량의 기초는 모국어를 사용하는 능력이다. 즉, 모국어로 된 글을 능숙하게 읽..
필독서 없는 독서 수업은 어떻게 가능한가

필독서 없는 독서 수업은 어떻게 가능한가

2023.09.21
나는 필독서 없이 읽기 수업을 한다. 대신 한 문단이라도 생각하면서 읽는 연습을 한다. 학생들은 각자 수준에 맞는 책을 직접 택해서 읽으면 된다. 뭘 읽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가끔은 만화책이라도 읽으라고 한다. 한국 학생들은 생각보다 책을 많이 읽는다. 국어 학원에서 강제로 필독서를 정해서 검사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읽어야 한다. 그렇게라도 읽으면 안 읽은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른다. 학원에서는 책을 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확인 평가' 같은 것들을 한다. 학생들은 책을 읽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미리 문제를 풀어서 가야 한다. 학생들 말을 들어보면 학교에서 웃지 못할 풍경이 펼쳐진다고 한다. 대치동에는 내신과 독서논술을 함께 하는 학원들이 많다. 같은 반 학생 여러 명이 유명 학원에 함께 다..
나에게 쓰는 편지

나에게 쓰는 편지

2021.07.22
글쓰기 애플리케이션 홍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앱들이 나온다. 다들 디자인과 UI가 다를 뿐, 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도구는 매우 중요하다. 좋은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좋은 목수는 대체로 좋은 연장을 쓰기 마련이다. 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모두 사용한다. 최근에는 확실히 디지털 도구를 더 많이 사용한다. 글쓰기에 필요한 디지털 도구는 PC와 휴대폰이다. 이동하는 중에 떠오른 생각을 휴대폰에 기록하고, 작업실에 도착해서 노트북을 열면 휴대폰에 기록한 내용이 PC 화면에 나타난다. 이어서 글을 쓰면 된다. 아날로그 도구로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여러모로 번거롭다. 연속성만 보장된다면, 어떤 앱이든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많은 앱이 복잡한 확장 기능과 테마..
아침 글쓰기 습관 만들기

아침 글쓰기 습관 만들기

2021.07.12
글쓰기 강연을 할 때마다 반복하는 레퍼토리가 있다. "글쓰기 잘하고 싶으신가요?" 이구동성으로 답한다. "네~" 나는 맨 앞 줄에 앉은 참가자에게 묻는다. "그럼 하루에 몇 시간이나 쓰시나요?" "…" 글쓰기를 잘하려면 날마다 써야 한다. 문제는 날마다 뭘 쓸 것인가이다. 인간의 언어 감각은 괴랄한 점이 있다. 쓴다고 하면 두렵고, 기록한다고 하면 만만하다. 그러므로 뭘 쓰려고 하지 말고, 기록에서 시작하자.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자신이 한 일(행동), 자신이 본 일(행동), 자신이 한 말, 자신이 들은 말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 말과 행동을 보고 들으면서 자신이 한 생각을 기록한다. 사실 이것이 쓰기다. 그러나 그냥 기록이라고 해두자. 그게 편하니까. 그런데 아침에는 한 일도 없고, 들은 것도 별로 ..
글쓰기 습관 만들기

글쓰기 습관 만들기

2021.07.11
운동과 글쓰기는 비슷하다. 운동은 몸의 건강을 위해, 글쓰기는 마음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운동과 글쓰기는 습관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는 공통점도 있다. 누구나 피트니스 센터의 샤워실 몇 번 이용하는 대가로 거금을 상납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책장에 쓰다만 일기장 한 두 권쯤 꽂혀 있는 것처럼. 수업을 위해 습관에 관한 책을 꽤 여러 권 읽었다. 다들 의지에 의존하여 습관을 만들려고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습관을 만들려면, 정말 쉬워보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단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60일은 반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60일 동안 날마다 팔 굽혀 펴기를 하나씩만 하면 운동 습관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쓰라는 조언은 글쓰기에도 통한다. 나도 날..
잘 쓰고 싶습니다

잘 쓰고 싶습니다

2019.03.22
2019년 『신이 내린 필력은 없지만, 잘 쓰고 싶습니다』를 출간했습니다. 책은 25장으로 되어 있고, 각 장마다 두 개씩 총 50개의 개념을 중심으로 글쓰기 과정을 설명합니다. 그러나 지면의 한계 때문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내용도 있고, 출간 후 새롭게 발견한 자료나 아이디어들도 있습니다. 시간나는대로 정리해서 블로그에 추가할 계획입니다. 질문은 에 올려주시면 최대한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1장_사건과 경험

1장_사건과 경험

2019.03.15
이 글은 보호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보려면 암호가 필요합니다.
2장_기록과 사건

2장_기록과 사건

2019.03.01
이 글은 『신이 내린 필력은 없지만, 잘 쓰고 싶습니다』 의 2장을 보충합니다. 2장은 기록의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기록 방법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간 제가 사용했던 기록 경험을 바탕으로 기록하는 습관에 관해 몇 자 추가할까 합니다. 기록은 기억을 저축하는 행위입니다. 꾸준히 저축을 해두어야 나중에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글을 잘 쓰고 싶다고 하면서도, 기록하지 않습니다. 모아둔 돈은 없는데 사고 싶은 건 많은 상황이랄까요. 저는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느냐고 묻는 분들께 글을 쓰려고 하지 말라고 합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어차피 제대로 된 글을 쓰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처음부터 좋은 글을 완성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기록에 충실하라는 뜻입니다...
3장_실제와 허구

3장_실제와 허구

201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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