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주어가 길어지는 방식
주어가 길어지는 방식
2026.05.10주어는 명사에 조사가 붙어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철수가’는 ‘철수’라는 명사에 ‘가’라는 주격조사가 결합한다. 이 규칙을 활용하면 주어를 확장할 수 있다. 주어가 확장되면 한 문장 안에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ㄱ. 철수가 살인자임이 밝혀졌다. 위 문장의 중심 서술어는 ‘밝혀졌다’이다. 그렇다면 주어는 무엇일까? 주어를 찾으려면 ‘무엇이 밝혀졌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여기서 문장 감각이 좋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가린다. 문장 감각이 좋은 학생은 ‘철수가 살인자임이’라고 답한다. 그러나 어떤 학생들은 ‘철수가’라고 답한다. 이유를 물으면 문장 맨 앞에 있으면서 조사 붙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철수가’ 역시 주어가 맞지만, ‘밝혀졌다’가 아니라 ‘살인자임’과 연결되는 주어다.위 문..
누가? 무엇이?
누가? 무엇이?
2026.04.28서술어에 ‘누가/무엇이?’라고 묻고 주어를 찾는다서술어는 주어의 동작, 상태, 속성을 서술한다. 그러므로 문장을 고칠 때는 가장 먼저 서술어에 대응하는 주어를 찾아야 한다. 이것은 거의 절대적인 규칙이며 이 규칙에는 분명히 생물학적 토대가 있다. 인간 뇌에는 언어를 처리하기 위한 보편 문법을 담당하는 신경회로가 선천적으로 장착되어 있다. 거미가 거미줄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것처럼 인간은 주어와 서술어를 연결한다. 인간 정신은 서술어를 만나면 자동으로 주어를 찾는다. 예를 들어 누군가 다급한 목소리로 ‘다쳤대.’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누가?’ 라고 물으면서 다친 주체가 누구인지 궁금해할 것이다. 어쩌면 보편 문법을 작동하는 열쇠가 질문일지도 모른다. 우주선은 한국에서 만든다. 위 문장의 주어가 무엇이냐는 ..
들어가며
들어가며
2026.04.282019년 출간한 ‘신이 내린 필력은 없지만 잘 쓰고 싶습니다’의 말미에서, 나는 다음 책이 글 수리에 관한 기록이 될 거라고 예고했는데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졌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할 수 없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비슷비슷한 글쓰기 책들과는 차별화되는 책을 쓰고 싶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에 벌써, 7년이 지나버렸다. 2022년 나는 대치동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쓰다글쓰기센터’를 열었다. 그곳에서 효과적 글쓰기 교육 방식을 고민했고, 학생들에게 사고력 중심의 글쓰기를 지도했다. 지난 4년 간의 시행착오를 통해서 나는 글쓰기에 관한 하나의 방법론을 다듬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탐구의 결과물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핵심어는 ‘질문’이..
글쓰기와 생각의 기초 : 질문, 단어, 문법
글쓰기와 생각의 기초 : 질문, 단어, 문법
2025.09.18생각은 문장과 분리되지 않는다. 흔히 우리는 ‘머릿속에 생각이 먼저 있고, 그 생각을 담기 위해 문장을 만든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장은 사고를 표현하는 그릇이 아니라 사고 그 자체이다. 문장이 곧 생각이다. 문장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곧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단어는 문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이다. 그러나 단어가 문장이 되려면 규칙을 따라야 한다. 예를 들어, 모든 문장은 ‘무엇이’에 해당하는 부분과 ‘어찌하다’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다. ‘무엇이’에 해당하는 부분을 주어, ‘어찌하다’에 해당하는 부분을 서술어라고 한다. 즉, 모든 한국어 문장은 주어-서술어 쌍을 기본으로 만들어진다. 서술어-주어 순서가 아니라 주어-서술어 순으로 쓴다는 이 규칙이 가장 기본적인 문법이다. 그런데 왜 인간..
헌법보다 문법
헌법보다 문법
2023.10.13인간 사회의 최고 규범은 헌법이다. 공화국의 시민이라면 헌법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그런데 헌법은 수식(數式)이 아니라 문장으로 되어 있다. 헌법은 문법에 기초해야만 작성될 수 있고, 이해될 수 있다. 헌법이 없어도 문법은 존재하지만, 문법이 없다면 헌법도 없다. 그러므로 문법이 헌법보다 근본적이다. 문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은 문장을 이해할 수 없고, 당연히 헌법을 이해할 수 없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다음과 같은 매우 긴 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
6장_차이와 반복
6장_차이와 반복
2019.03.01이 글은 보호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보려면 암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