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가 길어지는 방식
주어는 명사에 조사가 붙어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철수가’는 ‘철수’라는 명사에 ‘가’라는 주격조사가 결합한다. 이 규칙을 활용하면 주어를 확장할 수 있다. 주어가 확장되면 한 문장 안에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ㄱ. 철수가 살인자임이 밝혀졌다.
위 문장의 중심 서술어는 ‘밝혀졌다’이다. 그렇다면 주어는 무엇일까? 주어를 찾으려면 ‘무엇이 밝혀졌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여기서 문장 감각이 좋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가린다. 문장 감각이 좋은 학생은 ‘철수가 살인자임이’라고 답한다. 그러나 어떤 학생들은 ‘철수가’라고 답한다. 이유를 물으면 문장 맨 앞에 있으면서 조사 붙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철수가’ 역시 주어가 맞지만, ‘밝혀졌다’가 아니라 ‘살인자임’과 연결되는 주어다.
위 문장에는 두 개의 서술어가 사용되었는데 하나는 ‘밝혀졌다’이고 나머지 하나는 ‘살인자임’이다. ‘살인자임’은 ‘살인자이다’에서 조사 ‘이다’를 ‘임’으로 바꾼 것이다. 따라서 위 문장은 서술어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두 문장으로 나눌 수 있다.
ㄱ-1. 철수가 살인자이다.
ㄱ-2. 그것이 밝혀졌다.
ㄱ이 ㄱ-1, ㄱ-2로 쪼개지고, 거꾸로 ㄱ-1과 ㄱ-2가 ㄱ으로 통합되는 과정을 단복문 전환이라고 부르도록 하자. 단복문 전환은 문장 고치기의 모든 것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ㄴ. 철수가 성공하는 것은 어렵다.
위 문장의 중심 서술어는 ‘어렵다’이고, 주어는 ‘철수가 성공을 하는 것은’이다. 주어에서 조사인 ‘은’을 빼면 ‘철수가 성공하는 것’이 남는다. 이 부분의 서술어는 ‘성공하는’이고 주어는 ‘철수가’이다. 따라서 ㄴ도 아래와 같은 두 문장으로 나눌 수 있다.
ㄴ-1. 철수가 성공한다.
ㄴ-2. 그것은 어렵다.
ㄱ과 ㄴ의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서술어의 형태를 바꾸면 명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일반 규칙을 추론할 수 있다. 달리 말해, 그 규칙을 사용하기만 하면 우리는 주어의 명사 자리를 사용하여 문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문장을 명사화할 때는 ‘-음’, ‘-기’, ‘-는 것’, ‘-ㄹ지’와 같은 어미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죽다’라는 동사를 명사화하면 ‘죽음’, ‘죽기’, ‘죽는 것’, ‘죽을지’가 된다. 아래 예문들은 모두 ‘철수가 성공하다’라는 문장을 명사처럼 바꾸기 위해서 ‘성공하다’의 어미를 활용했다.
ㄷ. 철수가 성공하기는 어렵다.
ㄹ. 철수가 성공함은 어렵다.
ㅁ. 철수가 성공할지가 문제다.
학교 문법에 따르면 ㄱ-ㅁ은 모두 명사절을 안은 문장이다. 여기서 ‘안은문장’이나 ‘절’과 같은 문법 개념은 몰라도 된다. 그냥, ‘무엇이 밝혀졌지?’, ‘무엇이 어렵지?’, ‘무엇이 문제지?’라는 식으로 서술어에 대해서 ‘누가?’와 ‘무엇이?’를 묻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주어 자리에 명사가 있는지 명사화된 문장이 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연습 문제
명사절이 사용된 곳을 찾아 쓰라.
- 내일 비가 오는지가 문제다.
- 그는 그가 다가옴을 느끼지 못했다.
- 문제는 그가 없다는 것이다.
- 내가 매일 운동하기가 어렵다고?
- 사람들은 비가 오기를 기다렸다.
해설.
- 내일 비가 오는지
- 그가 다가옴
- 그가 없다는 것
- 내가 매일 운동하기
- 비가 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