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무엇이?
서술어에 ‘누가/무엇이?’라고 묻고 주어를 찾는다
서술어는 주어의 동작, 상태, 속성을 서술한다. 그러므로 문장을 고칠 때는 가장 먼저 서술어에 대응하는 주어를 찾아야 한다. 이것은 거의 절대적인 규칙이며 이 규칙에는 분명히 생물학적 토대가 있다.
인간 뇌에는 언어를 처리하기 위한 보편 문법을 담당하는 신경회로가 선천적으로 장착되어 있다. 거미가 거미줄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것처럼 인간은 주어와 서술어를 연결한다.
인간 정신은 서술어를 만나면 자동으로 주어를 찾는다. 예를 들어 누군가 다급한 목소리로 ‘다쳤대.’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누가?’ 라고 물으면서 다친 주체가 누구인지 궁금해할 것이다. 어쩌면 보편 문법을 작동하는 열쇠가 질문일지도 모른다.
우주선은 한국에서 만든다.
위 문장의 주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학생들이 ‘우주선은’이 주어라고 답한다. 아마도 주어를 문장 맨 앞에 쓰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은/는/이/가’가 붙으면 주어라고 잘못 배웠을 수도 있다. ‘은/는’은 보조사이므로 형태만으로 문장 성분을 확정할 수 없다.
이제 질문을 활용해서 문장을 탐색해보자. 서술어인 ‘만든다’에 대해서 ‘누가 만드나?’라고 물으면, 초등학생들도 ‘한국이 만든다’라고 답한다. 아주 쉽고 단순한 방식이지만, 이것만으로도 학생들은 문장의 구성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위 예문은 ‘한국이 우주선을 만든다’에서 주어와 목적어 순서를 바꿨다. 그 이유는 우주선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한국이 우주선을 만든다’라고 쓰면 우주선을 만드는 주체인 ‘한국’을 강조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을 먼저 써야 하지 않겠는가.
ㄱ. 학교에서 운동회를 개최했다.
ㄴ. 학교에서 운동회가 개최되었다.
‘학교에서 운동회를 개최했다.’의 서술어인 ‘개최했다’에 ‘누가 개최했어?’물으면 운동회를 개최한 주체인 ‘학교’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주어는 ‘학교에서’가 된다. 이와 달리, ‘학교에서 운동회가 개최되었다.’에서 서술어는 ‘개최되었다’이고, ‘뭐가 개최되었는데?’라고 물으면 ‘운동회가’라는 주어를 찾을 수 있다.
ㄴ의 ‘학교에서’는 주어가 아니라 부사어다. 간혹 어떤 학생들은 ‘에서’가 붙으면 부사라고 배웠다고 말한다. 이 역시 ‘은/는/이/가’가 붙으면 주어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현재 문법 교육의 문제를 보여준다. 우리는 문법 시험을 보려고 문법을 배우는 게 아니다. 그런 잡다한 규칙을 외우는 대신, 자기가 쓴 문장에 ‘누가?’, ‘무엇이?’라고 묻기만 해도 주어와 부사어를 구분할 수 있다.
연습문제. 아래 문장에서 서술어를 모두 찾고, 서술어에 대응하는 주어를 찾으라
- 기타는 철수도 잘 친다.
- 시골에서 살았던 영희는 풀 이름을 많이 안다.
- 영수가 좋아하는 축구는 철수도 좋아한다.
-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 엄마는 아이가 꾸물거리자 발걸음을 재촉했다.
해설.
- (서술어 : 주어) = (친다 : 철수도)
- (서술어 : 주어) = (살았던 : 영희는), (안다 : 영희는)
- (서술어 : 주어) = (좋아하는 : 영수가), (좋아한다 : 철수도)
- (서술어 : 주어) = (맑아야 : 윗물이), (맑다 : 아랫물도)
- (서술어 : 주어) = (꾸물거리자 : 아이가), (재촉했다 :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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