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어를 찾는다
글쓰기는 글 고치기를 반복한다. 글을 잘 쓴다는 말은 글을 잘 고친다는 뜻이다. 글은 문단으로 되어 있고, 문단은 문장으로 되어 있고, 문장은 단어로 되어 있다. 따라서 글 고치기의 단위는 문단, 문장, 단어이다.
글 전체의 구성으로 본다면 문단이 중요하지만, 읽기가 문장 단위로 진행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문장이 우선이다. 문장을 고치는 과정에서 자연히 문장에 사용하는 단어도 고치게 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먼저 문장을 고치는 방법을 살피고, 그 다음에 문장의 연결을 고치는 방법을 살피고, 마지막으로 문단을 고치는 방법을 살펴볼 것이다.
본격적인 설명을 하기 전에 미리 말해두고 싶은 게 있다. 앞으로 설명할 내용들은 모두 중학교 문법 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내용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의 복습처럼 느껴질 것이다. 다만, 이 책은 기존 문법 지식을 ‘질문’이라는 관점에서 재구성한다.
문법이 약한 독자는 글쓰기를 위해서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문법을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문법에 강한 독자라면 기존의 문법 지식이 어떻게 질문하는 방식과 통합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읽어주기 바란다.
문장을 고칠 때는 먼저 서술어를 찾아 질문을 반복하면 된다. 서술어는 마침표 앞에 있으니 찾기 쉽다. 한 문장에 여러 개의 서술어가 사용될 때도 있으므로, 마침표 앞에 있는 서술어를 중심 서술어라고 부르자.
ㄱ. 글쓰기는 어렵다.
ㄴ. 철수가 좋아하는 영희는 철수의 첫사랑을 닮았다.
ㄷ. 희수는 민영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책을 읽었다.
ㄱ의 중심 서술어는 ‘어렵다’이다. 이렇게 하나의 서술어만 사용된 문장을 단문 혹은 홑문장이라고 한다.
ㄴ에는 두 개의 서술어가 사용되었다. 중심 서술어는 마침표 앞에 있는 ‘닮았다’이다. 나머지 서술어는 ‘좋아하는’이다. 이렇게 두 개 이상의 서술어가 사용된 문장을 복문 혹은 겹문장이라고 한다.
ㄷ에는 세 개의 서술어라 사용되었다. 중심 서술어는 ‘읽었다’이고, 나머지 서술어는 ‘돌아오기’와 ‘기다리면서’이다.
단문에서는 서술어 찾기가 문제되지 않지만, 서술어가 여러 개 사용된 복문에서 서술어를 빨리 찾으려면 서술어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 서술어에는 동사와 형용사, 조사 ‘이다’가 사용된다. 셋의 공통점은 형태가 변한다는 것이다. 형태가 변하는 부분을 ‘어미’라고 부른다.
형태가 변하면 뜻도 변한다. 예를 들어, ‘예쁘고’, ‘예뻐서’, ‘예뻐도’는 모두 형용사인 ‘예쁘다’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어미의 형태가 다르므로 뜻이 달라진다. 이렇게 최소한의 형태 변화로 다양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동사, 형용사, ‘이다’가 서술어로 사용되는 것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을 할 때는 매 시간마다 서술어 찾기를 한다. 서술어를 찾는 것이 왜 중요한지는 차차 설명하겠다. 동기부여를 위해서 말하자면, 서술어만 잘 찾아도 문장 고치기의 절반은 끝난 것과 마찬가지다. 열심히 찾아 보시라.
<연습문제> 아래 문장에서 서술어를 모두 찾고, 중심 서술어에 표시하시오.
- BTS를 좋아하던 희주는 BTS 컴백 공연을 보러 광화문에 갔다.
- 내가 그 시절 좋아했던 소녀가 이제는 중년이 되었다.
- 인공지능이 글쓰기를 대신해주는 시대에 글쓰기가 필요할까?
- 오랜만에 글을 쓰니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 그들은 장마가 그치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해설>
- 좋아하던, 보러, 갔다
- 좋아했던, 되었다
- 대신해주는, 필요할까
- 쓰니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 기다렸다, 그치기
'쓰기에 관해 > 질문이 당신의 글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누가? 무엇이? (0) | 2026.04.28 |
|---|---|
| 들어가며 (0) | 2026.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