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정말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은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남의 글을 베껴 쓰면 된다. 서점에 가보면 필사로 배우는 글쓰기 류의 책들이 꽤 있다. 좋은 문장들만 모아 두었을 테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필사하는 것만큼의 동기를 부여하지는 못한다. 누구나 “이 사람처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가가 한 둘은 있기 마련이다. 그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하나 골라서 첫 페이지부터 베껴 써보자.
출판된 모든 글은 끝없는 고치기 과정에서 나온다. 그렇게 오랫동안 공들여 묵혀 쓴 문장이라면 그대로 따라 쓰는 것만으로도 글쓰기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입으로 읽어가면서, 그 소리를 들어가면서 한 문장씩 뜻을 새기고 헤아리며 써보자. 가능하면 손으로 쓰는 것이 좋다.
눈으로만 읽을 때는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필사를 하면 알 수 있다. 날마다 조금씩 필사하고, 필사한 내용에 자기 생각을 간략히 덧붙여도 200자는 금세 채울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쓰느냐가 아니라 날마다 쓰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