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1977, 보이저와 나
1977, 보이저와 나
2026.04.28초등학교 1학년 때, 2층집에 세들어 살던 우리 가족은 어느 여름날, 옥상에서 수박 파티를 했다. 옥상에 놓인 평상에 누워 올려다 본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동생과 나는 하늘에서 반짝거리며 움직이는 것이 인공위성인지 비행기인지를 두고 말다툼을 벌였다. 아마 인공위성으로 결론이 났던 것 같다. 그런데 인공위성은 맨눈에 보일 리 없으므로 우리는 오답에 도달하기 위해 헛짓거리를 한 셈이었다. 나는 한참 후에야, 내가 태어난 1977년에 보이저 호가 발사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꽤 오랫동안 나는 이 우연의 일치에 관해서 노래를 하나 만들어보고 싶었다. 보이저는 태양계 외부 탐사라는 낭만적이고 원대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1977년 9월 5일 발사되어 지금도 비행 중이다. 그러나 아직 출발..
날 부르는 노래
날 부르는 노래
2026.03.31내 PC 속에는 지난 30년 간 틈틈이 만들었던 곡들의 음원이 저장되어 있다. 대학 시절부터 노래패와 밴드 활동을 하면서 썼던 곡들이다. 예전에는 가끔 들으면서 곡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듣는 횟수가 줄었다. 그 음원들은 아직 내다 팔지 못한 낡은 악기들처럼 내 인생의 한 시기를 추억하게 해주는 흔적일 뿐이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수노(suno)’라는 AI 음원 제작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재미 삼아 예전에 녹음해 두었던 음원을 올려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았다. ‘날 부르는 노래’는 가장 먼저 실험해 본 곡이다. 멜로디와 가사가 대부분 완성된 음원을 사용했기 때문에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결과를 얻었다. 첫 곡을 생성한 후에 나는 PC 안에서 잠자고 있는 곡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