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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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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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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0
고등학교 시절 나는 대학가요제에 나가고 싶었다. 그 이유는 신해철 때문이었다. 내가 중학생이던 90년대 초반, ‘서태지와 아이들’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지만 나는 신해철이 더 좋았다. 나는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그가 쓴 가사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나는 그가 서강대 철학과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서울에 있는 명문대에 진학해서 대학가요제가 나가 우승한 후, 화려한 뮤지션의 삶을 산다는 환상특급 수준의 망상에 빠졌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저런 삶을 살면 좋겠다는 막연한 이상을 갖게 된 순간이었다. 모르긴 해도, 내 또래 남자아이들 중에서 그런 아이들이 꽤 많았을 것이다. 내가 왜 음악 하는 삶을 꿈꾸었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아무도 그것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고,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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