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날아올라
날아올라
2026.04.28중학교 때, 전교 석차가 학교 진입로에 붙어있었다. 내 이름도 3년 내내 그곳에 있었다. 새로운 성적표가 붙는 날에는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들었지만 나는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내 이름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과 뿌듯함을 느꼈지만, 동시에 경쟁에서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나보다 앞서가는 학생들에 대한 질투가 생길 때는 나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주변에서는 모두 ‘잘하니까 더 잘해라’라는 식으로 격려했다. 내 기억에 누구도 경쟁에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나에게 공부는 경험치를 얻어 레벨을 올리는 RPG 게임일 뿐이었다. 공부 자체가 아니라 레벨을 올리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중학교 시절 유일한 즐거움은 농구와 음악이었다. 공부를 하지 않는 시간에는 거의 농구를 하거나..